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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2 09:23 수정 : 2006.05.12 09:23

지난해 탄자니아에서 처음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신종 원숭이 `키푼지'(현지 이름)는 기존 분류기준에 따른 어떤 속(屬)에도 속하지 않아 새로운 속인 Rungwecebus kipunji로 분류됐다고 BBC뉴스 인터넷판 등이 학자들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원숭이과 동물에서 새로운 속이 탄생한 것은 83년 만에 처음이다. 속은 동물 분류체계상 과(科)와 종(種) 사이의 단계로 예를 들어 현생인류 Homo sapiens의 Homo는 속, sapiens는 종을 의미한다.

미국 자연보존협회(WCS)의 팀 데이븐포트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발견 직후 맹거베이 원숭이와 비슷한 외양 때문에 보통 맹거베이를 가리키는 Lophocebus속으로 분류됐던 키푼지는 조사 결과 맹거베이보다는 일부 비비 종에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해부학적으로 비비와도 달라 새 속으로 분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몇 마리의 키푼지를 야생 상태에서 관찰했고 시카고 자연사박물관은 농민의 덫에 걸려 죽은 키푼지 한 마리를 조사해 DNA 분석 등으로 차이를 밝혀냈다. 키푼지는 선 키가 약 90㎝이고 몸 전체는 회갈색이며 배와 꼬리 부위에는 희끗희끗한 털이 나 있으며 정수리에는 볏처럼 생긴 긴 털이 덮고 있다.

연구진은 또 탄자니아 남부 고지대인 룽웨-리빙스턴 밀림과 우중와 산맥의 은둔둘루 밀림 등 두 고지대에서 발견된 키푼지가 벌목과 사냥으로 이미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키푼지의 존재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숲에서 주로 나무 위에 숨어 살고 땅으로 잘 내려오지 않는 습성 때문이지만 이들의 서식지역 역시 점차 파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븐포트 박사는 이들의 개체수는 모두 합쳐 1천마리도 안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이들의 연구에 대해 옥스퍼드 대학의 조너선 킹던 교수는 "키푼지가 원숭이가 아닌 비비 조상으로부터 나온 것은 탄자니아 남부 고원지대가 탕가니카 호수 등으로 중앙 아프리카의 대영장류 사회와 격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호주 국립대학의 콜린 그로브스 교수는 "이것이 새 속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없다. 연구진의 계통발생학적 계보도가 다른 학자들의 것과 다르기 때문에 DNA 계보의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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