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2호, 내년중 최외곽층 돌파
지난 1977년 발사된 미국의 태양권 탐사선 보이저 2호가 발사 30년 만인 오는 2007년 중 이른바 `말단충격'(termination shock)으로 불리는 태양권 최외곽층을 돌파하게 되며 예상보다 빠른 이런 행로는 태양권의 모양이 불규칙하게 생겼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미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이 23일 밝혔다. 보름 늦게 발사된 보이저1호와 교행한 지 약 1년 후에 있게 될 보이저 2호의 말단충격층 돌파는 예상보다 빠른 것이어서 과학자들은 행성간 미립자들이 태양 에너지 흐름과 무서운 속도로 충돌하는 말단충격층의 남쪽 영역이 북쪽 영역에 비해 태양에 16억㎞ 정도 가까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태양풍의 영향이 미치는 공 모양의 태양권 버블이 북반구에서는 밖으로 불거지고 남쪽에서는 안쪽으로 찌그러들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가 태양으로부터 약 85AU(천문단위. 1AU는 지구-태양간 거리인 약1억5천만㎞) 거리에 도달했을 때 태양계 바깥 쪽에서 몰려오는 전하를 띤 입자들에 의해 태양권내 입자들이 태양 쪽으로 밀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보이저 1호가 말단충격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보이저 2는 태양으로부터 불과 76AU 떨어진 지점에서 되돌아오는 입자들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보이저 관계자 에드 스톤은 "이는 보이저 2호가 충격을 만나는 곳이 보이저 1호가 만나는 곳보다 태양에 가깝다는 뜻"이라고 밝히고 태양권의 이런 비대칭형은 남반구로 밀고 들어오는 성간 자장이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장은 지구 표면 자장에 비해 10만분의 1 밖에 안 되지만 넓은 영역에 걸쳐있고 희박한 가스층을 밀고 있기 때문에 충격층을 16억㎞ 안쪽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이저 2호는 지난 1977년 8월20일, 보이저 1호는 같은 해 9월5일 케이프 커내배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보이저 1호는 현재 태양에서 약 140억㎞ 떨어진 곳을 연간 3.6AU의 속도로, 보이저 2호는 태양에서 104억㎞ 떨어진 곳을 연간 3.3AU의 속도로 지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