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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5 10:18 수정 : 2006.06.15 10:18

4천500년 전에 매장된 고대 멕시코인의 유골에서 의치를 끼우기 위해 치아를 심하게 갈아 낸 흔적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트리시아 가바니-게레로 박사 등 연구진은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의 고대 매장지에서 발견된 젊은 남자 유골의 위쪽 앞니가 모두 갈려 나간 것으로 미루어 이 남자의 입에 송곳니를 비롯한 맹수의 입이 통째로 끼워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시대의 의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밝혀지기로는 가장 오래 된 것이다.

후대 멕시코의 마야인들은 고양이과 맹수들이 지하세계를 지배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으며 종교 의식에 표범 가죽을 사용해 왔다.

숨질 당시 28~32세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자의 치아는 치수강(齒髓腔)이 드러날 정도로 잇몸과 같은 높이로 바싹 갈려 있었으며 입 속에 두 개의 고름집이 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의 제임스 채터스 박사는 이렇게 치아를 제거한 이유는 늑대나 표범 등 맹수의 구개부를 사용한 의례용 의치를 끼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관상의 이유로, 또는 신관(神官)이나 무당 등 특별한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제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남자가 앞니로 씹을 수는 없었겠지만 좋은 음식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남자의 유골에 고된 노동의 흔적이 없는 것은 그가 당시 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남자의 사인은 분명치 않지만 두 개의 치아에서 심한 감염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치아 제거와 관련된 혈액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바니-게레로 박사는 "스페인 통치 직전인 후기 고전기 말기 유골에서 터키석을 끼우거나 다른 형태로 치아를 갈아낸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오래 전에 치아를 변형시킨 흔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장 온전한 형태로 드러난 고대 유골 중 하나인 이 남자의 유골은 재매장을 원하는 푸레페차 인디언 부족과 연구 자료로 사용하기 원하는 학자들 사이에 7년 이상 법정 소송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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