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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노우 타이어 트레드는 깊이가 깊고 블록패턴을 띄고 있다. 자동차가 눈길을 주행할 때 바퀴가 눈을 누르면 그 압력 때문에 수분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퀴가 닫는 면적이 넓어지거나 이러한 수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차가 미끄러지게 된다. 그래서 깊은 트레드를 만들어 눈이 가득찬 노면에 바퀴를 찍어가면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블록패턴의 트레드는 바퀴 압력에 의해 생겨난 수분을 타이어 바깥쪽으로 잘 방출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견인성과 제동성이 클 뿐만 아니라 전후좌우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타이어는 재질 역시 스노우 타이어의 제동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무에 카본블랙주1을 섞은 일반타이어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딱딱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반면 스노우 타이어는 기온이 낮아져도 고무의 재질변화가 적도록 합성고무에 모래에서 추출한 신소재인 실리카를 섞어서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겨울철에도 바퀴가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게 돼 눈길에서 마찰력을 높여주게 되고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아주게 된다. 눈 위에서 고무보다는 스펀지(발포고무)가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다시 정리하자면 스노우 타이어의 트레이드가 깊은 건 눈 속에 바퀴가 깊게 박히기 위함이고, 약간 언 곳 에선 트레이드 보다는 스폰지 같은 미세한 재질과 자그마한 트레이드가 눈을 감싸 쥐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타이어는 단순히 고무에 열을 가해 찍어내는 단순한 자동차부품이 아니다. 동그란 타이어 디자인 하나에도 과학이 숨어있는 것이다 물론 스노우 타이어도 결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타이어에 홈이 많이 있기 때문에 주행 중 소음이 일반 타이어에 비해 크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손바닥을 오므리고 박수를 칠 때 소리가 크게 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 추운 겨울에는 마모와 연비가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지만 여름에 사용하면 약 5~7% 정도 나빠진다는 점 때문에 경제성도 떨어진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눈이 많이 오지 않은 곳일수록 더 그렇다. (글 : 유상연 - 과학 칼럼니스트) 주1 카본블랙 : 흑색의 미세한 탄소분말. 이른바 그을음에 상당하는 것으로 탄소입자의 크기는 1∼500mℓ이며 흑연과 비슷하다.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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