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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남 교수, 여성 과학자 능력 탁월 기고 |
남성으로 성전환한 미국 스탠퍼드대학 신경생물학 교수가 여성 과학자들의 능력을 옹호하는 글을 과학잡지 네이처에 기고, 눈길을 끌고 있다.
뇌 전문가인 벤 바레스 박사는 지금 수염을 기르고 있지만 한때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던 여성 과학자였으며 이 글을 통해 과학분야에서 여성의 재능이 떨어진다는 지난해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여성의 입장에서 살아왔고 남성의 입장에서도 살아왔다"며 "이러한 삶은 여성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장벽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며 대학 사회와 정부 기관에서 여성의 진출을 가로막는데 성(性)보다는 편견이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입증하기 위한 몇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바레스 박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학부 시절 남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업시간에 당시 여학생으로서 유일하게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었을 때 담당 교수는 그에게 남자친구가 도와준 것이 틀림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자라면서 (스스로) 여성이라고 결코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성전환자가 된 것은 내 인생의 행운들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바레스 박사는 4∼18세 남자와 여자 사이의 수학 성적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결과를 비롯해 몇가지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유명 과학자나 명문대 총장이 공개적으로 여성이 천부적으로 열등한 것 처럼 말한다면 그들이 제대로 된 자료를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레스 박사의 이런 주장에 대해 서머스 옹호론자로 지목된 하버드대 언어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박사가 네이처 편집진에 서한을 보내 "수많은 거짓말과 무례한 주장으로 가득찬 반박문"이라고 비난하고 나서는 등 또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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