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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5 13:42 수정 : 2006.07.15 13:42

아프리카의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미어캣이 어린 새끼들에게 전갈 등 위험한 먹이를 먹는 방법을 매우 직접적인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확인됐다고 영국 과학자들이 밝혔다.

앨릭스 손튼 박사 등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미어캣들의 이런 행동은 사람 다음으로 적극적인 교육행위라고 지적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야생 미어캣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진의 장기 관찰에 따르면 성숙한 미어캣들은 아주 어린 새끼들에게는 죽은 동물을 갖다 주지만 새끼들이 조금 자라면 이들 앞에서 산 먹이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이런 단계가 지나면 새끼들에게 스스로 사냥을 하도록 가르친다는 것이다.

성숙한 미어캣들은 잡은 곤충을 어떻게 다루며 전갈의 독침은 어떻게 제거하는 지를 보여준 뒤 새끼들에게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어캣들은 우두머리 암수 한쌍의 새끼들을 중심으로 최고 40마리까지 혈연 집단을 이루기 때문에 무리 안에는 부모 말고도 도움을 줄 많은 어른 미어캣들이 있으며 이들은 실제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호모 사피엔스(인간)를 제외하고 이처럼 명백한 시범 교육 행동을 보이는 동물은 동료에게 먹이가 있는 장소를 가르쳐 주는 개미 정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물세계에서 남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배우는 예는 무수히 많지만 적극적인 교육의 차이점은 교육자가 피교육자를 위해 행동을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침팬지 새끼들은 어미가 막대기로 흰개미굴을 파는 것을 보고 나중에 어미가 쓰던 막대기를 보면 어미의 행동을 흉내내지만 여기에는 `교육'의 요소는 없다는 것이다.

미어캣의 경우 사회 구조상 교육을 도와줄 수 있는 다른 어른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하고 "이는 스스로의 먹이를 찾을 시간과 노력을 바치는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교육의 성과는 희생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어캣들이 어린 새끼가 다루기에는 힘든 다양한 동물을 잡아먹기 때문에 이상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지만 동물 세계에서 후세 교육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어캣은 몸 길이가 30㎝ 정도이고 20㎝ 가량의 꼬리가 달린 사향고양이과 동물로 맹금류를 경계하려고 두 발 서서 주위를 살피는 까닭에 `사막의 파수꾼'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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