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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9 09:44 수정 : 2006.07.29 09:44

(서울=연합뉴스) 남자들이 선호하는 여성의 체형을 보면 그 남자가 얼마나 배 고픈 지를 알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BBC 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바이런 스와미 박사 등 영국 학자들은 61명의 남자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이들이 배가 고플수록 여성의 곡선미에는 별 관심이 없고 살이 많이 찐 여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저녁 식사 시간에 교내 식당에 들고 나는 남학생들을 상대로 얼마나 배가 고픈 지를 1~7까지 등급별로 분류해 배고픈 남자 30명과 배부른 남자 31명을 골라낸 뒤 건강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체중을 가진 여성 50명의 전신 사진을 보여주고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배고픈 학생들은 배부른 학생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여성들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기가 어떻게 이성에 대한 이끌림에 영향을 주는 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의 연구들은 사회 문화적, 심리적 요인이 개입됐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즉 남태평양처럼 먹거리가 부족한 사회에서는 체중이 무거울 수록 대접을 받는 반면 음식이 넘쳐나는 서구 사회에서는 마른 여성이 인기라는 것이다.

진화 심리학자들은 이를 일종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먹이가 부족한 사회에서 건강한 자손을 얻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대는 살이 많이 찐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 연구진은 여기에 생물학적 요인도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인지상태와 욕구, 관심사는 신체의 생리와 혈당치 및 호르몬치 등 배고픔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의 연구에서는 선호 기준이 조금씩만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사실상 큰 차이를 의미한다. 장기간 굶주린 사람에게서는 차이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허기가 여성의 남성 선호 기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를 통해 거식증과 비만에 관해 더 많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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