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소 이면주 박사팀, 국내 특허등록 완료
비용 절감.환경오염 방지.고품질 비료생산 '1석3조'효과
막대한 처리비용이 드는 하수 찌꺼기(슬러지)와 연안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불가사리를 이용해 위생적인 비료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 이면주 박사팀은 중금속이 적게 함유된 하수 슬러지에 전자선을 조사(照射)해 대장균 등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을 죽인 뒤 미량의 화학물질을 제거하고 여기에 유기 칼슘이 풍부한 불가사리 분말을 혼합, '고위생 퇴비(녹생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박사팀은 이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하수 처리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인 하수 슬러지는 전국 268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루 평균 6천600t(2004년 기준)이 발생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하루 1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돼 처리 비용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그동안 주로 하수 슬러지를 바다에 버리는 것으로 처리해왔는데 연간 처리비용이 400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이 마저도 런던협약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새로운 처리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불가사리는 생태환경을 훼손하고 어패류를 닥치는 먹어치워 어촌의 소득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불가사리 연간 수거량은 2002년 238t에서 2003년 2천350t, 2004년 2천466t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무려 4천108t으로 급증했다. 불가사리로 인한 피해금액도 연간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이 박사팀 연구는 이처럼 골칫덩어리였던 하수 슬러지와 불가사리를 재활용함으로써 처리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아주 위생적인 비료를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일거삼득'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녹생토는 훼손된 산림 재건과 산악 절개지 복원, 관상수 재배 등 임업 분야에 두루 적용할 수 있어 대량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중금속 함유량이 많지 않는 중.소 도시의 하수 슬러지를 하루에 600t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매일 대량으로 발생하는 하수 슬리지는 물론 불가사리까지 대량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보전과 함께 경제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