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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털 골라주기는 생존책 |
(서울=연합뉴스) 원숭이가 자기보다 서열이 높은 원숭이들의 털을 골라주는 행동은 흔히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인간과 비견되기도 하지만 이들의 행동에는 목숨 보전이라는 보다 절박한 동기가 숨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소의 가브리엘레 스키노 등 연구진이 행동생태학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원숭이들이 자기보다 서열이 높은 원숭이의 각질과 기생충을 제거해 주는 행동은 나중에 싸움이 벌어질 때 자기 편이 돼 준다는 보장과의 교환 조건이라는 것이다.
원숭이들이 몇 시간씩 다른 원숭이들의 털을 골라주는 행동은 오랫동안 학계의 연구 대상이었으며 지난 70~80년대엔 털골라주기가 편들어주기와의 교환행동이라는 학설이 힘을 얻기도 했으나 표본 규모의 한계 등으로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탈리아 연구진은 14종의 각기 다른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36건의 중요한 연구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메타 분석 기법을 사용해 일치된 결론을 얻었다.
집단 생활을 하는 영장류 동물들은 때때로 먹이나 짝짓기, 또는 서열 결정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여야 할 때가 오는데 이 때 두 개체간의 싸움을 구경하는 제3의 원숭이는 누구를 편 들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이 때 과거에 자기가 어떤 상대로부터 털고르기 봉사를 받았는 지가 편 들 상대를 선택하는데 어느 만큼은 고려 요인이 되며 털고르기를 해 준 횟수가 많을 수록 잦은 지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상호적인 이타행위는 카푸친(꼬리감는 원숭이)이나 비단원숭이 등 멕시코, 중남미 원숭이들보다는 마카크나 비비 등 아시아ㆍ아프리카 원숭이들에게서 자주 타나나지만 그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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