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8 11:53
수정 : 2006.10.28 11:53
뉴질랜드 과학자 "연말전 최종임상시험 결과 기대"
질병 진단.치료 등 컴퓨터 분야 신세계 열린다 주장
뉴질랜드에서 사람의 몸 속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저장하고 수행할 수 있는 칩을 DNA 분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뉴질랜드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오클랜드 지역신문인 노스 쇼어 타임스는 이날, 세계의 대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들이고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바이오칩을 뉴질랜드 물리학자인 그레이엄 브라운 씨가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정제로 된 DNA 칩을 사람이 삼키거나 몸 안에 집어넣으면 유전자 결함이나 질병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 칩은 실리콘 칩과는 달리 2진 코드가 아니라 숫자와 문자를 다 처리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수문자 코드(alpha-numeric code)로 만들어져 있다고 전했다.
DNA 분자 하나에는 인체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1천억 개의 `지령'이 담겨 있으며, 이는 현존하는 어떤 컴퓨터보다 성능이 강력하다.
브라운 씨는 바이오칩 개발로 DNA 컴퓨터 시대가 열리는 등 우리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링턴에 있는 뉴질랜드 핵 과학 연구원에서 일하다 영국, 미국, 프랑스 정부의 과학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도 했던 브라운은 현재 뉴질랜드 매시 대학에서 바이오칩에 대한 최종 임상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금년 크리스마스 이전에 그 결과가 모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의 친구이자 대변인인 홍보 컨설턴트 데이빗 피치 씨는, 브라운 씨의 해외 연구활동 내용에 대해선 비밀유지라는 (계약)조항 때문에 공개하지 못한다면서 그는 해외에서 이룬 연구성과가 주목받지 못하자 귀국, 친구들의 개인 투자를 받아 이 연구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브라운 씨의 연구 성과는, 현재의 실리콘 반도체 기술 보다 훨신 더 강력한 나노테크 바이오-컴퓨터를 창조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까지 실험실에서 이뤄진 연구성과가 상업적 규모로도 실현될 경우 전적으로 새로운 컴퓨터 세계를 열어주고 수입억달러의 돈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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