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02 20:45
수정 : 2006.11.02 20:45
방한한 안네테샤반 독일 연구교육부장관
독일과 세계 각국의 연구개발(R&D) 협력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안네테 샤반 독일연구교육부 장관이 2일 기자들과 가진 소규모 간담회에서 “독일은 더이상 아이디어의 나라로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캠페인 슬로건은 ‘독일-아이디어의 나라’로 독일이 가진 기초과학 분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보다 한차원 높은 목표를 가지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교류·협력하겠다는 얘기다. 샤반 장관은 “기초과학 분야 강국으로서의 자부심은 유지하되, 이를 구체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한국을 아시아의 우선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정보기술(IT) 산업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샤반 장관은 한국으로 따지면 교육부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를 아우르는 책임자로 기민당 내에서는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독일 과학기술 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 양성 방안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고, 대학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기술, 음악, 수학 등 각 분야 우수인력을 선발하기 위한 경쟁이 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나 수월성 같은 말이 기존 독일 교육 정책과는 차이가 있지만,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고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럽연합 차원에서 총 540억 유로를 투자해 이루어지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독일은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에 관련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는 등 공동 연구에 힘쓰는 한편 국내 기업과도 적극적 교류할 계획이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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