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1.04 10:49 수정 : 2006.11.04 10:49

1천900년 전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비너스(아프로디테)상 복원에 우주선 정비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미국 에머리 대학 연구진은 최근 지난 170년 사이에 부서진 1.37m 높이의 대리석제 비너스상을 사들인 뒤 이를 복원하기 위해 협력을 자원한 델타항공 정비진과 공동 작업을 진행중이다.

만의 하나 실낱만한 금이라도 나 있지 않은 지 용접과 수리 상태를 면밀히 조사하는 우주선 정비 전문가들은 비너스상의 몸통과 머리 부분 X-선 사진을 촬영, 과거에 어느 부분이 깨졌던 적이 있는지를 점검, 과거 수리작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밝혀낼 계획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조각가의 작품인 이 비너스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제된 그리스 청동상의 모사품이지만 오른 팔이 없어진 것만 빼고는 가장 온전하고 크기도 가장 커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에머리대학의 마이클 칼로스 박물관은 지난 6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 대리석상의 몸통 부분을 98만8천달러에 사들였으며 머리 부분을 소장하고 있던 개인 수집가가 5만달러에 이를 팔아 두 부분이 만나게 됐다.

목욕을 위해 옷을 모두 벗은 상태에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황급히 두 손으로 몸을 가리는 모습을 묘사한 이 여신상의 발치에는 돌고래를 탄 에로스의 모습이 조각돼 있어 여신이 바다에서 태어났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 대리석상은 과거 로마 제국에 속했던 프랑스의 한 별장 정원의 연못이나 분수를 장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1830년 나폴레옹의 미술품 고문의 소장품으로 처음 기록됐다.

지난 1836년 기록에 따르면 당시 이 조각상은 온전한 상태였으나 그 후 언제 어떻게 몸통과 팔이 떨어져 나갔는 지는 알려지지 않은 채 팔은 다시 발견되지 않고 있다.


비너스상은 복원 작업을 거쳐 내년 봄 칼로스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