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홀로세(1만2천년 전~현재) 임팩트 실무그룹(HIWG)'이란 이름의 천문학자 단체는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남단에 있는 4개의 거대한 습곡들에 쌓인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 이는 4천800년 전 인도양에 떨어진 소행성으로 일어난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려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질학, 토양학, 지구 물리학, 고고학 등 각 분야의 중견 학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쐐기 모양으로 형성된 면적 100㎢, 깊이 수백m의 셰브론 습곡들을 조사한 결과 한결같이 심해 미화석(微化石)들이 운석 충돌로 형성된 각종 금속과 결합한 성분임을 밝혀냈다.
이 셰브론 습곡들은 모두가 인도양 중심부의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최근 지름 29㎞의 운석공이 수심 3천800m 의 심해에서 발견됐다.
HIWG 학자들은 이만한 운석공을 만들 정도의 소행성이나 혜성이라면 2년 전 인도네시아 쓰나미의 13배나 되는 높이 183m의 파도를 일으켜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몰살시켰을 것이며 어마어마한 양의 침전물을 육지로 운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문학계에서는 지난 1만 년 동안 대형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졌을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런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50만~100만년에 한 번 꼴로 보고 있다.
그러나 HIWG 학자들은 올해부터 구글 어스 위성 사진을 이용해 전 세계의 세브론 습곡을 뒤진 결과 호주와 아프리카, 유럽, 미국에서 이런 지형을 수십개 찾아냈다.
뉴욕주 팰리세이드 소재 러몬트-도허티 지구 관측소의 댈러스 애봇 연구원은 또 다른 위성 기술을 이용해 바다에 숨어있는 운석공들을 찾고 있는데 그와 동료들은 4천800년 전에 생긴 인도양 운석공을 비롯 수많은 운석공들을 점점 빠른 속도로 발견하고 있다.
그는 또 위성을 사용해 심해의 정확한 깊이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해저 지형들을 조사한 결과 카리브해와 북해, 스코틀랜드, 베트남과 북한에서 셰브론 습곡들을 찾아냈다.
이에 대해 미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의 소행성 전문가 데이비드 모리슨은 "우리는 우주에 어떤 소행성들이 있는지, 이들이 언제 지구로 돌아오며 얼마나 가까이 다가오는 지 등을 다 알고 있다"면서 "지난 1만년 사이에 대형 충돌이 일어났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만일 댈러스가 옳고 그들이 이런 사건의 증거를 10군데서 발견한다면 우리는 진짜 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