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호킹 교수는 우주가 어떻게, 왜 창조됐는지를 살펴보는 '장대한 디자인'이라는 새 책을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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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인류는 다른 행성에 정착촌 건설해야” |
인류가 다른 태양계의 행성에 정착촌을 건설하지 못하면 절멸하게 될 것이라고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64) 교수가 30일 경고했다.
운동신경이 파괴돼 전신이 뒤틀리는 루게릭병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호킹 교수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 하나의 행성에 한정돼 산다면,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은 위험에 처해 있다"며 TV SF드라마 '스타 트렉'의 `워프 드라이브(광속처럼 빠른 공간 이동)'와 유사한 기술을 이용한 우주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킹 교수는 "조만간 소행성 충돌이나 핵전쟁 같은 재앙들이 우리를 모두 절멸시킬 수 있다"며 "우리가 우주로 나가 독립적인 정착촌들을 건설할 때 우리 미래는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다른 별의 주위를 도는 우호적인 행성으로 여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인류가 달에 착륙하는 데 사용된 화학연료 로켓을 이용할 경우 이 여행은 장장 5만년이 걸릴 것이라고 호킹 교수는 추산했다.
그는 `스타 트렉'의 워프 드라이브는 `빛보다 빨리 움직이는 것은 없다'는 과학적 법칙을 위반한다고 지적하며 물질/반물질 쌍소멸을 이용함으로써 광속 바로 아래 속도를 얻을 수 있고, 그렇게 할 경우 6년 안에 다른 별에 도달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왕립학회로부터 가장 오래 된 과학상인 코플리 메달의 수상자로 선정된 호킹 교수는 BBC 라디오와의 이 인터뷰를 한 뒤 시상식에 참석했다. 1731년 제정된 이 상은 찰스 다윈, 알버트 아인슈타인, 루이 파스퇴르 같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받은 역사 깊은 상이다.
거의 인터뷰를 하지 않고 컴퓨터 음성 합성기로만 대화할 수 있는 호킹 교수는 "나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지만 서둘러 죽고 싶지 않다"며 "내 다음 목표는 우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부터 민간인을 우주에 실어나르기 위한 상업용 우주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 리처드 브랜슨을 언급하며 "아마도 브랜슨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에 호킹 교수는 우주가 어떻게, 왜 창조됐는지를 살펴보는 '장대한 디자인'이라는 새 책을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지난 10월에 호킹 교수는 우주가 어떻게, 왜 창조됐는지를 살펴보는 '장대한 디자인'이라는 새 책을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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