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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4 10:11 수정 : 2006.12.14 10:11

포경수술이 남성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절반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13일 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에서 각각 실시된 연구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이성과의 성관계에서 HIV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실시한 이번 연구 결과는 놀라운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NIH는 결과의 중대성 때문에 실험을 계속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보고 지난 2005년 9월 시작해 당초 2007년 중반에 끝낼 계획이었던 이번 연구를 금주에 조기 중단했다.

HIV 음성반응을 보인 18-24세의 남성 2천784명이 참가한 케냐 조사에서는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HIV 감염이 53%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참가자 가운데 69명이 HIV에 감염됐는데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이 22명, 그렇지 않은 남성이 47명이었다.

15-49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우간다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8%였다. HIV에 감염된 참가자 65명 가운데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은 22명, 그렇지 않은 남성은 43명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남자들의 포경수술이 HIV 감염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앞서 수차례의 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지난해 3천28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구에서도 포경수술이 HIV의 감염률을 60%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감염률을 떨어뜨리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포피의 특정 세포가 HIV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데다 포경수술을 통해 포피에 잔류해 있던 HIV균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NIH의 엘리어스 제르후니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공중보건정책 담당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라며 "의학적으로 안전하게 실시된 남성 포경수술은 다른 HIV 감염예방 조치들을 보완해줄 수 있고, 특히 연간 280만건의 신규 감염이 발생하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국가에서 HIV감염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의미를 뒀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국장인 케빈 데 코크 박사는 "과학적으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것이 해결책은 될 수 없으며 기존의 예방전략들을 절대로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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