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5 08:16
수정 : 2006.12.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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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대 박사후 연구원 안종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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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현 박사팀 구부릴 수 있는 전자회로 개발
미국의 한국 과학자가 두루마리처럼 구부릴 수 있는 휴대폰, 인공 전자 눈 등에 쓰일 전자회로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후 연구원인 안종현(34·사진) 박사 연구팀은 14일 플라스틱 기판 위에 실리콘, 질화갈륨(GaN), 갈륨비소(GaAs), 탄소나노튜브 등의 반도체 나노소재들을 집적한 3차원 이종 집적전자소자를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자의 핵심기술은 실리콘 등 반도체 소재를 100나노미터(㎚) 정도의 얇은 박막 형태로 만들어 휘거나 접어도 깨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들 나노소재를 25마이크로미터(㎛)의 얇은 플라스틱 위에 연결해 만든 소자는 구부리거나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전자책, 휴대폰, 디스플레이 개발 등에 쓰일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실리콘과 갈륨비소 등 광전자 소재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논리소자를 만들어 앞으로 인공 전자 눈이나 인공 피부회로 등의 개발에도 쓰일 전망이다.
그동안 유기화합물을 이용한 두루마리 디스플레이용 소자 개발은 성공 사례들이 종종 보고됐지만, 무기소재를 사용한 3차원 적층기술 개발은 쉽지 않아 삼성전자 등이 최근 연구에 나서는 등 반도체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분야다.
연구팀의 연구성과는 유명 과학저널 <사이언스> 15일치에 실리며, 안종현 박사가 제1저자, 김훈식·이건재·전석우(이상 박사과정), 강성준 박사 등이 공동저자로 돼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에서 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인 안 박사는 “미국 국방부와 미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인공 전자 눈과 두루마리형 디스플레이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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