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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9 10:37 수정 : 2006.12.19 10:37

미국 뉴저지주에서 원격 조종하는 수중 로봇이 자그마치 1만9천㎞ 떨어진 남극 대륙 근해의 차디찬 물 속에서 곧 각종 과학자료 수집 임무에 들어가게 된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뉴저지주 러트거스대학 근해관측연구소 과학자들이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으로 `국제 극지의 해'인 내년 1월부터 운영하게 될 이 로봇은 그 모습이 마치 물 속을 날아다니는 것 같아 `글라이더'라고 불리는데 이미 여러 곳에서 이런 글라이더가 탐사용으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남극 지역에 투입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 수중 글라이더가 프로펠러 추진 방식 대신 물을 흡입해 하강하고 물을 배출해 부상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며 최고 수심 약 200m 까지 내려가 각종 자료를 계측하고 수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일럿'으로 불리는 조종자들은 컴퓨터로 이 글라이더에 자료를 입력하고 새로운 지시를 전달하게 되며 글라이더는 6시간마다 수면 위로 돌아와 위성전화로 조사 내용을 송신하게 된다.

학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남극 부근의 과학 탐사를 실시하는 한편 지구 온난화가 미칠 영향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로봇들은 멀미도 하지 않고 향수병에 걸리지도 않으며 큰 폭풍이 몰아치는 곳에도 내보내 귀중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확실치 않은 것은 이 글라이더들이 극도로 차가운 물의 영향을 얼마나 받을 것인가 하는 점. 보다 따뜻한 지역에서 실시된 비슷한 실험에서 이 글라이더의 배터리는 480~640㎞ 범위 내에서 약 30일간 지속됐으나 남극해의 극도로 차가운 물 속에서 배터리가 얼마동안 지속될 지 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하나의 우려는 이 글라이더가 불행히 빙산 밑으로 떠 올라 통신이 두절될 경우인데 학자들은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위성 사진을 긴밀히 추적할 계획이다.

남극은 해마다 147㎦의 빙붕이 녹아내릴 정도로 급격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지만 이 지역의 해양 생태계에 관한 관찰 자료가 부족해 정확한 영향 평가가 어려운 실정인데 러트거스대 연구진은 글라이더를 통해 이런 자료 부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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