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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작업용 로봇- 우주유영 원형(原型) 로봇인 로보너트(Robonaut)가 용접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 그 바로 뒤쪽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Ames) 연구소의 k10 로봇이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존슨 우주센터에서 이미 용접한 부위를 조사하는듯한 자세를 취하는 2명의 우주유영자들을 돕고 있다. 촬영 일자 미상의 이 사진은 NASA가 공개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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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정부보고서, “2056년께 자아 지닌 로봇 등장” 예측
로봇이 사람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투표를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영국 정부 보고서를 인용, 로봇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 오는 2056년께 과학소설에서나 등장하던 내용들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정부 수석과학보좌관 데이비드 킹 경의 후원으로 작성된 '호라이즌 스캔'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해 로봇이 '자아'를 갖게 된다면 인권이 로봇들에까지 연장돼야 하며 따라서 권리에 수반되는 의무도 로봇들에 부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조지아공대 로보틱스연구센터의 헨릭 크리스텐슨 소장은 "자의식을 가진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아마도 로봇들도 권리를 갖고 싶어 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간과 로봇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윤리적 규범을 마련하고 어떤 것까지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선을 마련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과 인간과의 공존을 소설 속에서 그려낸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이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로봇은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로봇 3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영컨설팅업체 아웃사이츠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가 공동 작성한 이 보고서는 로봇에 "완전한 권리가 부여된다면 각국이 로봇에도 최저생계비 지원이나 주거환경 조성, 정기 유지보수인 '로보-헬스케어' 같은 사회보장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조치들이 "적절하게 운영된다면 인류는 노동력 확보를 통해 더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경우 피해를 입는 분야가 생길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에너지 소비 및 쓰레기 증가로 인한 환경 파괴의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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