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DivX코덱의 등장으로 동영상을 압축하여 그 크기를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영화를 컴퓨터로 보는 일은 더욱 쉬워졌다. P2P라는 기술은 이런 불법적인 온라인상의 전송을 막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두번째 이유는 복제기술의 발달이다. 이제 DVD를 복제하는 것은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길거리 곳곳에서 우리는 DVD를 한장에 몇천원에 파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가 있다. 더 이상 비싼 DVD를 사야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TV의 'HD화'다. 얼마전부터 공중파TV는 HD로 송신을 하고 있다. 이런 방송을 보기 위해, 그리고 평면TV의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많은 가정에서 LCD나 PDP로 TV를 보고 있다. 그런데 DVD는 SD급의 화질을 제공할 뿐이다. 전의 TV를 보던 시청자들에게는 DVD는 영화를 가장 좋은 환경에서 볼 수 있었던 꿈의 매체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HD방송을 본 사람들에게 DVD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자 여러가지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인터넷에서의 문제는 그 대세를 인정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움직임이 활발하다. 영화사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복제의 문제는 DRM이라는 것으로 차단에 나서고 있다. 여러 노력 중에 DVD의 종말을 막을 최고의 카드는 바로 차세대 DVD 기술개발이다. 보다 고화질의 DVD를 개발하여 고화질 경쟁에서 DVD가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시바에서는 HD-DVD를 소니는 블루레이를 개발했다. TV의 고화질화에 대해 DVD도 고화질로 대응을 하는 것으로 이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은 DVD를 영화감상의 최고의 매체로서 인정받도록 해 줄 것이다. DVD 기술도 다른 IT기술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어 그 종말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일반화되었고 이를 뒤돌리는 것도 어려워보인다. 인터넷의 시대에 DVD는 어떤 운명이 될까? 당장은 DVD가 사라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앞으로의 인터넷 발전을 상상해 본다면 DVD의 미래가 언제까지나 밝을 것 같지만은 않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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