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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8 22:03 수정 : 2007.01.18 22:03

(서울=연합뉴스) 척수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르가슴에 이른 여성들의 뇌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오르가슴에 관여하는 신체 부위와 신경망의 연계를 발견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발견은 성적 장애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치료하거나 척수 부상 환자의 통증 치료 같은 획기적인 의학적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대학 배리 코미새럭 교수를 비롯, 국제적 베스트셀러 'G 스팟'의 공동 저자 3명은 척수가 완벽하게 부상한 여성들도 성교 및 다른 성적 자극 때 여전히 감각을 느낀다는 보고들을 접한 후 연구에 착수해 그 결과를 최근 '오르가슴의 과학'이라는 책을 통해 발표했다.

척수가 부상하면 모든 감각들이 파괴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전통적인 견해지만 임신한 여성이 태아가 배 안에서 발로 차는 것을 느낀다는 보고도 있었다.

연구진은 미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척수가 완벽하게 부상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 여성들은 스스로 질 또는 자궁 경부에 자극을 가하는 동안 통점을 관찰하고 뇌영상을 찍었다. 그 결과 "우리가 이 실험 대상 여성들이 질과 자궁 경부의 자극을 느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신경과학자들은 질과 자궁경부에 가해진 자극이 척수를 거치지 않고 뇌로 전달되는 우회의 길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뇌간(腦幹)의 가장 아랫 부분인 뇌수질(髓質)에서 뻗어나와 목 바로 아래 있는 뇌기저를 통과하는 미주(迷走)신경이 척수를 거치지 않은 채 흉곽 속의 횡경막을 거쳐 복강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론을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 대상 여성들의 뇌 영상을 촬영해서 질이나 자궁경부에 가해진 자극이 미주신경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뇌수질(髓質)에 전달되는 지를 관찰해야 하는데 이번에 연구진은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여성들이 부상 후엔 아마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의사들이 그들에게 말했기 때문에 생식기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고서는 대단히 기뻐했다"고 밝혔다.

코미새럭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극적인 발견 중 하나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분들을 알게 된 것"이라며 "오르가슴은 뇌에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s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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