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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2 19:00 수정 : 2007.02.02 20:57

5도 넘게 오를땐 중국 인도 수십억 먹을물 없어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가 2일 펴낸 제4차 평가보고서는 과학분야에 한정된 내용이지만, 효과는 전세계 정부와 산업계에 두루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의한 것인지 인류의 온실가스 방출 때문인지를 둘러싼 오랜 논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이 위원회가 2001년 펴낸 3차 보고서는 사람의 책임을 66% 이상의 신뢰도를 갖는다는 뜻으로 ‘있을 법하다’고 표현했다. 이번 보고서는 논란 끝에 90% 이상 확률을 갖는 ‘매우 있을 법하다’란 용어로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시나리오별로 섭씨 1.8~4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전문가들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온 상승폭으로 3도를 꼽는다. 문제는 이미 지난 한 세기 동안 화석연료 사용으로 기온이 0.7도 오른 상태를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실제로 기온상승은 산업화 이전보다 2.5~4.7도 높아질 전망이다. 아이피시시 과학자들은 세계가 균형적 발전을 할 때 산업화 이전보다 3.5도, 발전 지향적일 때 4.1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스턴보고서 등 기후전문가들의 예측을 보면, 3도 상승만으로도 지구 전체에서 10억~4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100만~1억7천만명이 해안 침수 영향을 받는다. 환경난민도 1억5천만~2억명이 생긴다.

이 보고서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사회가 계속되는 것으로 평균기온은 4도(2.4~6.4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화 이전에 비하면 4.7도 오르는 셈이다. 기후학자들은 기온이 5도 상승하면 ‘재앙’이 올 것으로 본다. 이 정도의 기온 상승은 지난번 빙하기 이후 현재까지의 기온 상승폭과 같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대부분 녹아버려 중국 인구의 25%와 인도 인구 수억명이 식수원을 잃을 것이고, 런던·뉴욕·도쿄 등 대도시들이 높아진 해수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위원회의 과학자들은 또 당장 이산화탄소 농도를 2000년 수준에서 동결하더라도 십년마다 0.1도씩 기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가 상당히 진척돼 바다와 토양의 탄산가스 흡수 등 자연의 조절능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미주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들어 열대폭풍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분명히했다. 2001년 보고서에서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피시시 과학자들은 해수위 상승을 예측할 때 얼음 녹은 물의 유입을 배제하는 보수적인 방식을 유지해, 예상 최대 해수면 상승폭이 지난번 예측값 88㎝보다 낮은 59㎝에 그쳤다.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집행국장은 이번 보고서가 “인간이 대기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둘러싼 논란을 마무리하는 역사적인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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