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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04 20:03 수정 : 2007.04.04 20:08

고산씨 / 이소연씨


“인류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생일에 그의 동상에 꽃을 바치며 1년간의 비행 준비기간을 후회 없이 보내자고 다짐했습니다.” “러시아 최초 여성 우주인의 생일을 기념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한국의 최초 여성 우주인을 꿈꿨습니다.”

이소연씨 “한국 첫 여성우주인 꿈꾸며 훈련 즐겨”
고산씨 “준비 기간은 새로운 세계 향한 ‘비행’”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로 선발돼 지난달 7일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 입소한 고산(30)·이소연(28)씨가 한달 가까이 훈련을 받으며 느낀 심경과 다짐을 담은 편지와 일기를 과학기술부에 보내왔다.

이씨는 4일 보내온 자신의 일기에서 “유인 우주기술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배우려면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먼저라는 것을 매시간, 매초마다 실감하고 있다”고 러시아어 공부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미국인 우주인 마이클로부터 “비록 세계 여기저기서 전쟁을 하고 나라들 사이에 정치적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여기 우리는 모두 같은 우주를 꿈꾸며 하나다. 그리고 우리를 보며 꿈꾸며 자란 아이들은 정말 하나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격려받은 일화도 소개했다.

이씨는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에 미치지 못한다’는 경구대로 훈련과 삶을 즐기고 싶다”며 “언젠가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이 더욱 커지게 하기 위해 꾸준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명심한다”는 말로 일기를 끝맺었다.

고산씨는 지난달 18일 보내온 편지에서 “옛 소련 시절 동서간 우주개발 경쟁의 전초기지였던 이곳은 이제 세계 우주인들의 협력의 장이 됐다”며 “이런 역사의 한 페이지에 대한민국이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두 사람이 입소하던 날 훈련센터에서는 마침 최초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69)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또 다음날은 가가린의 생일이었다. 고씨는 “전통적으로 우주인들이 우주비행 전에 그의 동상에 꽃을 바치지만, 나는 훈련 전에 개인적으로 꽃을 바쳤다”며 “우주선을 타고 날아오르는 비행을 준비하기 위한 1년이라는 기간 자체가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향한 ‘비행’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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