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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단 ZwCl 0024+1652에서 발견된 암흑물질 고리. 이 고리는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흑물질의 존재를 확인해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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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국박사 주도 나사 연구팀
지름 260만 광년 고리 확인
우주 공간의 대부분은 별이나 은하와는 다른 물질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질은 빛을 반사하지도, 스스로 빛을 내지도 않아 천문학자들은 암흑물질이라 부른다.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한 미국 우주탐사 연구팀이 이 암흑물질의 존재를 확인해주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16일(한국시각) 발표했다.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지명국(제임스 지·사진)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사의 허블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에서 약 50억 광년(1광년=빛이 진공 속에서 1년 동안 가는 거리) 떨어진 은하단에서 두 은하단이 충돌할 때 생긴 암흑물질로 이뤄진 지름 260만 광년의 고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논문은 〈천체물리학회지〉 6월1일치에 게재될 예정이다.
천문학자들은 암흑물질을 볼 수 없지만 그 물질의 중력에 의해 빛이 휘는 중력렌즈 현상으로 암흑물질의 존재를 확인해왔다. 연구팀은 ‘ZwCl 0024+1652’라 이름 붙여진 은하단 내부의 암흑물질 분포도를 작성하던 중 은하단의 그림 위에 포개진 듯한 고리 모양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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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지명국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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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박사는 “연못 바닥에 있는 조약돌이 수면의 물결에 따라 모양이 달라져 보이는 것처럼 고리의 뒤에 있는 배경 은하가 고리의 밀도(중력) 때문에 모양이 바뀌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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