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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3 07:41 수정 : 2007.07.13 07:41

‘수어지교’는 옛말…해양연구원 김완수 박사팀 “토종 넙치 24시간 물 없이 생존”
인공 동면 유도 기술 세계 첫 개발

살아 있는 물고기를 물 없이 24시간 생존시키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환경특성연구사업단은 살아 있는 넙치(일명 광어)의 생체리듬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동면을 유도한 후 24시간 이상 물 없이 운송해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수산업계의 유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 우리나라가 전 세계 활어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완수(47) 박사가 이끄는 해양연구원 연구진 4명은 5~8일 실시한 1.2차 시연에서 2㎏짜리 제주도산 넙치 40마리를 산 채로 물 없이 포장, 경기도 안산 해양연구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의 유통업체까지 항공편으로 운송해 총 32마리를 약 24시간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기술 시연에서 물고기의 주변 수온을 떨어뜨려 기초대사활동을 관장하는 어류의 생체 리듬을 조절, 생물이 동면상태에 빠진 것처럼 호흡량 등 대사활동을 현저히 줄이는 `인공동면유도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기술 시연에 이용된 넙치는 장시간의 비행을 거쳐 미국으로 공수된 뒤에도 지느러미 상태와 색상, 호흡 등 모든 면에서 평상시 물속에 있었을 때와 똑같이 정상적인 상태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자동호흡측정장치를 통해 산 넙치가 동면상태에 도달하는 수온과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 수온 등의 환경조건을 규명, `활어의 무수(無水) 운반'에 필요한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

해양연구원은 이번 기술 개발로 수산업계의 유통구조를 개선, 우리나라가 전 세계 활어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연간 500억 원 이상의 수출을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기술을 앞세워 5년 안에 3천억원 규모의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양연구원은 밝혔다.

김 박사는 "이번 시연을 계기로 고부가가치의 다른 어종에 인공동면유도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도록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각국의 고급어종에 대한 특성 파악과 활어시장 수요 분석을 통해 한국을 해양생물 유통분야의 핵심 국가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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