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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22 09:29 수정 : 2007.08.22 09:29

혀 외에 소장(小腸)에도 단맛을 감지하는 세포가 있어 당분의 흡수를 조절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장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속의 영양소들이 흡수되는 곳이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수 로버트 마골스키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혀에서 단맛을 감지하는 데 꼭 필요한 두 가지 단백질인 T1R3와 구스트듀신(gustducin)이 포도당을 감지하는 소장의 특수미각세포에서도 똑같이 발현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마골스키 박사는 소장의 미각세포는 혀의 미각세포와 똑 같은 메커니즘에 의해 단맛을 포착하며 따라서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포도당을 감지, 포도당의 흡수를 조절함으로써 혈당도 조절하게 된다고 밝혔다.

음식을 통해 섭취된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면 단맛을 감지하는 소장의 이 미각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인슐린 분비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유사 펩티드-1(GLP-1)의 분비가 촉진된다고 마골스키 박사는 말했다.

따라서 소장의 미각수용체 활동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마치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는 디머 스위치(dimmer switch)처럼 체내에 흡수되는 포도당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에서 포도당이 지나치게 흡수되면 비만이 오고 이는 다시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마골스키 박사는 또 소장의 미각수용체는 음식물 속의 당분만이 아니라 인공감미료도 감지해 음식물 속의 당분 흡수력이 더욱 강화된다고 밝히고 설탕 대신 에너지가 없는 인공감미료를 써도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골스키 박사는 자신의 이 연구결과가 장세포가 당분과 다른 영양소들을 어떻게 포착하고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를 연구하는 위장의 화학감지(chemosensation) 분야에 중요한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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