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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3G표준 채택 여부 금주중 윤곽 |
한국이 처음으로 개발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모바일 와이맥스)가 HSDPA(고속하향접속)나 리비전A와 같은 IMT-2000으로 통칭되는 3세대(G) 표준의 하나로 결정될지 여부가 금주중 결정된다.
26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WP8F 모바일 와이맥스 특별회의'를 열어 와이브로를 IMT-2000 여섯번째 국제표준으로 채택하는데 반대하고 있는 중국과 일부 유럽 이동통신사업자들을 설득할 방침이다.
중국 등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 연구반(ITU-R SG) 회의중 IMT-2000 표준 선정문제를 다루는 하위 작업반(WP8F) 회의에서 모바일 와이맥스의 국제표준 선정에 대해 `기술요건(스펙) 미비'를 이유로 반대한 바 있다.
와이브로가 3G 표준의 하나로 선정되면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전세계 IMT-2000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즉 와이브로가 기존 IMT-2000이 쓰이는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외국에서 신규로 서비스를 하게 될 때 와이브로를 선택할 기회가 확대되고, 다소 복잡한 구조의 cdma-2000 및 W-CDMA보다 경제적인 망 설계와 구축이 가능하다.
또한 와이브로는 제 4세대 이동통신의 무선접속기술로 각광 받고 있는 OFDM(직교주파수분할), MIMO(다중입출력)기술을 이미 채택하고 있어 4세대로의 발전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그러나 중국은 사실상 자국의 3G 표준인 TDS-CDMA 기술이 자리잡기도 전에 모바일 와이맥스가 3G표준으로 채택되면 와이브로가 TDS-CDMA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ㆍ모토로라ㆍ인켈은 물론 노키아, KDDI 등 와이브로 진영에 속해있는 업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의 화웨이, 스웨덴의 에릭슨 등 경쟁사들을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정통부는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와이브로의 3G표준 채택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기초로 오는 10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 2007에서 와이브로의 IMT-2000 표준 채택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세계 30여개국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추진중이어서 중국 등 일부 반대 국가를 설득하면 와이브로를 3G표준의 하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이브로가 3G 국제표준이 되면 4세대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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