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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31 09:56 수정 : 2007.08.31 09:56

온난화는 지구 대기에 매우 장기적인 잔존 효과를 미쳐 다음 빙하기가 시작하는 시기를 최소한 50만년이나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뉴 사이언티스트지가 보도했다.

이는 인간 활동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지금까지 제기된 것 가운데 가장 장기적인 전망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토비 티렐 박사 등 연구진은 이산화탄소의 대기중 잔류기간을 5~200년으로 잡고 있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자료를 토대로 인류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의 10분의1은 최소한 10만년동안 대기중에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과학 저널 `텔어스(Tellus)'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흔히들 지구의 회복능력을 당연시하지만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는 원래 그처럼 자기치유 능력을 갖고 있진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온실가스 환경에서 바다의 화학적 조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수학적 모델로 분석한 결과 바닷물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점점 더 많이 흡수해 산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해양 생물의 껍데기로부터 더 많은 탄산칼슘을 용해시켜 바닷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대기중에 더 많은 온실가스가 남아있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과거 미국 시카고대학 데이비드 아처 교수도 이처럼 복잡한 해양-대기 메커니즘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이번 연구는 이런 수치를 더욱 구체화해 온실가스의 장기적 효과 규모와 지속기간까지 제시한 것이다.

학자들은 지구 공전 궤도의 미미한 변화에 따라 태양 광선이 도달하는 지점이 바뀔 때 빙하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주기를 대량 10만년으로 잡고 있다.

빙관의 규모가 커지는 빙하기 초기에는 웬일인지 바닷물이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게 되는데 온실가스가 사라진 대기의 온도는 급강하해 지구 대부분이 얼음에 덮이게 된다.


현재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80ppm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의 280ppm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아처 교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560ppm 이상이 되면 10만년 주기로 빙하기를 초래하는 지구 냉각현상이 사라지게 될 것이며 400ppm만 넘어도 빙하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티렐 박사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인류가 지금처럼 계속 화석연료를 사용할 경우"를 가정한 IPCC의 계산대로 오는 2100년까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900ppm에 이르면 다음 빙하기까지 560PPM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또는 전혀 없어진다.

또 온갖 화석 연료를 계속 사용함에 따라 추가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까지 계산하면 다음 빙하기는 최소한 50만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빙하기가 늦어지는 것이 어쩌면 좋은 일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로 일어나는 단기적인 온난화 현상은 온갖 심각한 이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석연료 4천기가톤 가운데 300기가톤을 태웠으며 1천기가톤까지 태우고 나면 다음 번 빙하기는 오지 않을 것이며 4천기가톤을 모두 태우고 나면 다음 다섯차례의 빙하기를 건너 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1만년간 잔류하는 핵폐기물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10만년간 지속될 온난화도 걱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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