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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05 20:29 수정 : 2007.09.05 20:29

2008년 4월 고산씨의 열흘간 우주비행 일정

3만6000대 1 경쟁 뚫고 첫 우주인 된 고산씨

예비우주인 이소연씨 “멋지게 어시스트”
만일 대비 탑승 직전까지 2명 같이 훈련

열흘 동안의 우주여행을 할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뽑힌 고산(30)씨는 5일 러시아에서 “그 누구보다 나를 이 멋진 세상에 있게 해준 부모님한테 감사드린다”는 말로 감사와 기쁨을 전했다.

5일 탑승우주인 또는 예비우주인으로 선정될 경우에 대비해 동료 이소연(28)씨와 함께 미리 써둔 소감문에서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행복하고 감사하다”면서 “이런 영광스런 역할을 내게 맡겨주신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 우주에 첫발을 내딛는 그날까지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함께 우주선에 탈 러시아 우주인 두 명도 모두 이번이 첫 비행이어서 더욱 더 가슴 셀레는 비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비행 임무 완수 뒤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우리 나라가 멀지 않은 미래에 유인 우주산업, 우주실험 분야에서 다른 우주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일이나 우주개발에서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그런 역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원으로서 연구를 통해 한국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소망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경쟁했던 이씨에 대해선 “서로 예의를 갖추면서 정정당당하게 돕고 경쟁했다”며 “선의의 경쟁이 서로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예비우주인에 선정된 이씨는 미리 써둔 소감문에서 “스포츠 경기에서 멋진 골이 터지려면 멋진 어시스트가 있어야 한다”며 “탑승우주인이 환상의 골을 터트리게 하기 위해서 멋진 어시스트를 하는 예비우주인이 되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탑승·예비우주인이 결정됐지만 고씨와 이씨의 향후 훈련 일정은 그리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둘은 지난 3월 가가린훈련센터에 입소한 이래 받았던 우주적응 훈련을 좀더 집중적으로 받는다. 우주선의 발사와 귀환 때에 생기는 중력가속도 변화나 우주 공간의 무중력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 귀환 때의 사고에 대비할 수상생존과 지상생존 훈련 등을 받을 예정이다. 탑승우주인한테 생길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두 사람은 우주선 탑승 직전까지 같은 훈련을 받게 된다.


내년 4월에 이뤄질 우주비행 일정도 대략 확정됐다.(그래픽 참조) 고씨는 발사 5일 전부터는 세균 감염 예방과 위생관리를 위해 소수인을 빼고 다른 외부인들과 접촉할 수 없게 된다. 우주 체류 일정을 마치면 소유즈 우주선에 올라 3시간30분만에 카자흐스탄 초원에 착륙할 예정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연합뉴스


근소한 점수차로 낙점…‘러시아어 능통’ 고려도

탑승우주인 선정까지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산씨(오른쪽)가 러시아 가가린우주센터에서 생존 훈련을 받던 중 이소연씨(왼쪽) 및 미국 우주인과 함께 훈련 모선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씨는 탑승팀으로 이씨는 예비팀으로 나뉘어 훈련을 계속 받게 된다. 과학기술부 제공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고산씨가 낙점된 건 5일 공식발표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께. 오전 8시께부터 과학기술부 평촌청사에 모인 우주인선발협의체 위원 7명은 토의 없이 각자 견해를 밝힌 뒤에 점수를 매겨 제출하는 방식으로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을 가렸다.

두 사람의 최종 평가는 △후보 선발 당시 성적(30%) △러시아 현지 훈련 평가(50%) △국내 우주과학 실험 평가(10%) △종합평가(10%)를 합산해 이뤄졌는데, 과기부 쪽은 “고씨가 러시아 현지 평가와 국내 과학실험 평가에서 모두 근소한 점수차로 우위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고씨는 러시아어에 능통해 함께 탑승할 러시아인들과 대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의 우주인 선발과정은 지원자 수를 줄여나가는 ‘서바이벌’ 게임과도 같았다. 지난해 4월 지원자 공모엔 3만6206명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했다. 기본서류 평가에서 2만6천여명이 탈락했으며, 지난해 9월 3.5㎞ 달리기 체력평가에서는 3176명만이 합격했다. 10월 2차 선발에선 30명으로 압축됐다. 3·4차 선발 뒤에 남은 6명은 12월25일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대중친화력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우주인 선발 과정은 ‘전시성 과학 이벤트 아니냐’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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