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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병 서강대 교수(왼쪽)와 연구원 김재현씨가 제작 중인 ‘제올라이트 합성 실험상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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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실험의 연출자들]
② 우주서 ‘제올라이트’ 합성실험 윤경병 교수
제올라이트. 우리말로 ‘끓는 돌’이란 뜻이다. 이 돌은 물기도 없는데 불 속에선 수증기를 내뿜으며 끓기 때문에 18세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왜 끓을까?
“이 돌엔 1나노미터(10억분의 1m)보다 더 작은 지름의 구멍들이 무수히 뚫려 있는데, 거기에 숨어 있던 물 분자들이 뜨거워지면 끓어 튀어나오죠.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제올라이트 입자엔 무려 100만개의 나노 구멍이 나 있습니다.” 제올라이트를 오래 연구해온 윤경병 서강대 교수(제올라이트초결정연구단장)는 자신을 “마이크로 벽돌을 쌓아 건물을 만드는 마이크로 건축자”에 비유했다.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제올라이트 입자를 차곡차곡 붙여 독특한 구조물을 만드는 게 그의 주된 연구 분야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나노 구멍을 지닌 제올라이트는 쓸모가 많다. 나노 구멍엔 구멍보다 더 작은 분자만 들락거린다. 큰 분자는 들어오지 못하니까 몸집 큰 분자를 걸러낼 때에 여과막처럼 쓸 수 있다. 크고 긴 분자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낼 수 있는 제올라이트는, 원유에 섞으면 원유를 가솔린·디젤·경유·중유로 분리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또 촉매나 세제에도 쓰인다. 윤 교수는 “최근엔 첨단의 나노 소자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이런 제올라이트는 실험실에서도 만들 수 있다. 실리콘과 알루미늄을 함유한 알칼리 용액을 섭씨 100로 가열하면 제올라이트 입자들이 생성된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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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올라이트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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