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2.06 15:27 수정 : 2007.12.06 15:27

국내 연구진이 알코올중독에 빠질 위험을 90배나 증가시키는 한국인의 유전자 특성을 찾아냈다.

바이오벤처 SNP 지네틱스 신형두 박사와 가톨릭대 김대진교수, 한림대 최인근 교수팀은 6일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알코올중독 위험이 90배 이상 커지고 알코올중독 환자 87%가 이 유전자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연구진이 3년간 1천여명의 알코올중독 환자 및 일반인의 임상자료와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전적 다형성을 분석한 결과로 국제유전학학술지 '인간분자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 5일자에 게재됐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ADH 효소에 의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이 물질은 다시 ALDH 효소에 의해 독성이 없는 아세테이트로 전환되는데 두 효소를 이루는 아미노산의 종류와 순서에 따라 알코올중독 위험성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ADH1B 유전자의 47번째 아미노산이 히스티딘인 사람(ADH1B*47His)은 알지닌인 사람(ADH1B*47Arg)보다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빠르게 분해된다.

또 ALDH2 유전자의 487번째 아미노산이 글루타민인 사람(ALDH2*487Glu)은 라이신인 사람(ALDH2*487Lys)보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테이트로 빠르게 분해되며 아세테이트로 분해가 잘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각종 알코올 부작용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ADH1B 유전자의 47번째 아미노산이 알지닌, ALDH2 유전자의 48번째 아미노산이 글루타민(ADH1B*47Arg와 ALDH2*487Glu)이면 두 자리에 히스티딘과 라이신이 있는 경우(ADH1B*47His와 ALDH2*487Lys)보다 알코올중독 위험이 90배 이상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또 한국인 알코올중독 환자 중 87%가 이 두 유전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의 경우 음주와 이 두 유전자의 복합작용에 의해 알코올중독에 빠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어 우리 국민 중 4.4%는 알코올중독 위험이 특히 큰 유전자형(ADH1B*Arg/Arg, ALDH2*Glu.Glu)을 갖고 있고, 이들이 전체 알코올중독 환자의 33.8%를 차지한다며 이들은 섭취된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은 채 혈류에 오래 머물면서 뇌 조직에 손상을 일으켜 알코올중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형두 박사는 "질병에 대한 개인별 감수성의 차이를 규명하는 연구는 알코올중독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질병에 관여하는 개인별 유전적 차이를 밝힐 수 있어 유전자 진단과 맞춤약품 정보 개발, 신약개발 정보 등에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