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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7 09:49 수정 : 2008.02.17 09:49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국내 첫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의 임무 종료가 과학기술부 폐지 등 새 정부의 조직개편 추진 여파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아리랑 1호와의 통신이 처음 두절되며 기능이 마비된 이후 50일 가까이 지났지만 임무를 공식적으로 종료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첫 연락두절 이후 지금까지 원내 관제국과 남극 세종추적소 등을 통해 지금까지 350여 차례에 걸쳐 비상관제를 시도했으나 성과가 없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아리랑 1호의 임무를 지난달 31일자로 종료하는 방안을 과학기술부에 공식 요청했으나 과기부의 부처 폐지 등 정부 부처 개편이 추진되는 데 따른 여파로 산하기관의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과기부의 실무 관계자는 "아리랑 1호의 임무 종료 문제를 보고했으나 부처 통폐합 문제 등으로 결제가 늦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조만간 임무 종료를 공문으로 항공우주연구원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가 쏘아 올린 실용위성의 활용부터 종료까지 철저한 로드맵이 발사 때부터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임무 종료 지연 등 위성 관리의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999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아리랑 1호는 애초 임무 수명(설계 수명)이 3년으로 정해졌었으나 임무 수명 이후에 대한 계획 없이 발사, 운용되다 보니 5년 이상 추가로 운영됐다.

물론 이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없이 정상적인 가동상태를 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설계 수명대로라면 최소 2003년에는 발사됐어야 할 `아리랑 2호'가 2006년 7월에야 발사되는 등 우주 개발 계획 수립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상용 통신방송위성으로 5호까지 쏘아 올려진 `무궁화 위성'의 경우는 설계 수명에 맞춰 발사되고 있으며 KT는 오는 2011년 12월 설계 수명이 종료되는 무궁화 위성 3호를 대체하기 위해 1년6개월 전인 2010년 6월에 무궁화 위성 6호를 발사한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심은석 우주센터장은 "방송,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용 통신위성과는 달리 아리랑 위성은 다목적 실험 등을 위한 위성이어서 임무 종료 절차 등이 없었다"며 "아리랑 1호의 사례를 거울 삼아 위성의 임무종료 절차와 관리 계획 등을 수립하는 방안을 과기부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리랑 1호의 임무가 공식으로 중단되면 항공우주연구원은 국제 규약에 따라 유엔 외기권 사무국에 이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아리랑 1호는 현재 고도 672km, 경사각 98도의 원 궤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위성 관제를 종료할 경우 자연적인 고도 감소로 약 46년 후에는 대기권에 진입, 공기와의 마찰로 불타 없어지게 된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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