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8 13:41
수정 : 2008.02.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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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논문 밝혀낸 블로그 ‘파링굴라’ 주인장인 폴 마이어스 미국 미네소타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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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파링굴라’ 주인장 마이어스 미네소타대 교수
“연구진실성 정보 빠르게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과학저널 <프로테오믹스> 논문의 표절을 밝혀낸 블로그 ‘파링굴라’의 주인장인 폴 마이어스 미국 미네소타대학 교수(생물학·사진)는 “점점 더 많은 과학 블로거들이 과학논문을 읽고 비평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연구진실성 정보를 빠르게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링굴라’는 진화, 발생, 무신론을 전문으로 다루는 블로그로, 2006년엔 <네이처>가 뽑은 ‘최우수 과학블로그 5’에 선정됐다.
-이번 논문 표절은 어떻게 발견했나?
=첫번째 단서는 논문 제목과 내용, 요약문에 담긴 신과 영혼에 관한 기이한 주장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논문에 뭔가 잘못된 게 있다고 여겨 논문을 세심하게 읽었다. 두번째 단서는 논문에 나타난 들쭉날쭉한 언어 표현 능력이었다. 어떤 부분은 영어 표현이 뛰어났지만 어떤 대목은 이상하게 표현됐다. 잘 쓰인 부분은 다른 글에서 가져온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또다른 단서는 잘 알려진 연구자인 버터필드 교수가 언급했던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용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버터필드 논문을 살펴보면서 이 논문의 표절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표절 사례 하나가 발견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던 연구논문과 비교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사례를 찾아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대학 강사이며 표절 문장을 찾아내는 데 능숙하다.
-이 블로그 소식이 세계의 여러 블로그들로 빠르게 퍼졌다.
=내 블로그의 방문건수는 한 달 100만건 정도다. 내 글이 과학계에 널리 퍼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얼마나 넓게 펴졌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뉴미디어 시대에 과학 블로거들이 연구진실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가?
-과학자들이 언제나 하던 일을 똑같이 한다. 비평하고 연구하고 비교하는 일 말이다. 블로그는 연구진실성을 개선하는 일과 직접 관련은 없다. 하지만 관련 정보를 많은 사람들한테 매우 빠르게 확산하는 데엔 도움을 준다. 블로그는 과학자들이 늘 해왔던 여러 전문기술에다 ‘빠른 의사소통’이라는 능력을 더해주었다.
-과학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블로거들이 활동하고 있나?
=모른다, 그들 모두를 추적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실험실과 실험집단은 최소 한명의 블로거를 두어 공론장과 소통하는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과학 블로거들은 거대한 수를 이루며 증가하고 있다.
-블로그가 표절이나 연구부정을 발견한 또다른 사례를 아는가?
=이번만큼 분명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 논문이 발표되면 읽고 토론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하는 과학 블로거들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과학 논문을 비평하고 있다.
-일반 블로그와 과학 블로그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글 쓰는 사람들이 다르다. 과학 블로거들도 정치, 사회, 개인사, 연예 등등 일부의 일반 주제에 관해 토론한다. 그러나 이들은 특별한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과학적 주제에 관해선 좀더 전문적인 견해를 말할 수 있다. 과학블로그는 미래에 과학과 대중을 소통하는 구실을 넓혀갈 것이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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