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26 21:01
수정 : 2008.03.26 21:01
지원받은 논문, 온라인 도서관 제출 의무화…지식공개 운동 진전
세계 최대 규모의 생의학연구 지원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과학 논문의 공개 범위를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논문 출판의 상업화에 맞서 온 ‘지식의 공개 접근’ 운동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미 국립보건원은 최근 누리집 공지(publicaccess.nih.gov)를 통해 “과학의 진보와 보건의 향상을 위해 논문의 공공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며 “4월7일 기준으로 국립보건원 지원을 받아 이뤄진 연구 논문은 (온라인 도서관인) ‘퍼브 메드’ 쪽에 제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공공 접근 정책의 강화는 지난해 관련 법령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예정돼 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 국립보건원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생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퍼브 메드’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과학논문의 수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과학계 일부에선 세금으로 이뤄진 연구의 결과물은 납세자가 자유롭게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지식의 공개 접근 운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미국출판협회는 이런 움직임이 저작권을 침해하고 지적재산권 법률에도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과학기술 지식정보를 관리하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지식정보센터의 이상기 선임연구원은 “논문 출판의 상업화에 맞서 지식을 공유하며 나누자는 공개 접근 운동이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국가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받아 이뤄진 연구 논문은 되도록 공개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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