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기자회견
미국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은 15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씨가 적극적인 성격의 여성이며 팀워크도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초 여성 국제우주정거장(ISS) 선장인 윗슨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지상임무 관제센터(MCC)에서 ISS와 진행된 화상 기자 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이 씨가 차려준 한국 음식을 즐겼다(enjoy)"며 지난 12일 ISS에서 이씨가 한국 음식으로 차린 우주만찬을 좋은 추억거리로 떠올렸다. 윗슨은 이 씨가 가장 존경하는 우주인으로 일찍부터 그와의 만남을 고대해 왔었다. 또 1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이 씨와 함께 ISS에 오른 세르게이 볼고프(러시아)선장 역시 "한국 음식이 맛있었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매우 매웠다"고 말했다. 평상복 차림에 이 씨는 "동료 우주인들의 도움으로 잘 지내고 있으며 귀환 준비를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연 씨는 우주에서의 생활을 묻는 질문에 "피터팬이 된 기분이다.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일 귀환을 앞둔 이 씨는 18가지 우주 과학 실험을 거의 마무리하고 16일부터 ISS에서 바라보는 지구 사진을 찍는 등 ISS에서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즐길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16일 남지나해에서 발생한 올해 1호 태풍 `너구리' 영상을, 17일에는 한반도 상공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이날 이 씨와 교신을 한 최기혁 한국우주인사업단장은 "우주 과학 실험 내용 중 한국 기술진이 제작한 우주저울은 0.1%의 오차율을 보여 놀라운 정확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 우주비행에 나선 이 씨는 18가지 과학실험과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19일 페기 윗슨 선장과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지구로 귀환한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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