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노벨의학상 수상자 티모시 헌트 박사 서울대 강연
"위대한 발견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이뤄집니다" 세포주기조절에 필수적인 유전자를 발견한 공로로 2001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티모시 헌트(Timothy Hunt) 박사가 10일 서울대를 방문해 젊은 과학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들려줬다. 그는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사실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위대한 발견들이 인류 역사에 큰 기여를 해왔고 과학자라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트 박사는 "사람들은 흔히 과학자가 가운을 갖춰 입고 실험실에 들어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사소한 것에서 위대한 발견이 이뤄지기도 한다"며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왕도"라고 조언했다. 그는 과학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발견을 `사람을 영원히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재치있게 정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2001년 10월1일 아침 사무실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신이 노벨상을 받게된 것을 알게됐을 당시의 흥분과 감동을 소개하며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헌트 박사의 제자로 그가 노벨상을 수상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조나단 파인스(Jonathan Pines) 박사도 참석해 "과학자들에게 공동연구는 자신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들을 알게 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라고 경험담을 소개하는 등 사제간의 정을 과시하기도 했다.이날 행사에는 서울대 학생들과 일반인 등 수백여 명이 문화관 중강당을 가득 메우고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경청했으며 이어 자연대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와의 대화에도 과학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사과정 최은희(27.여)씨는 "노벨상 수상자로서가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열정이 감동적이었다. 또 스승과 제자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나도 과학도로서 그렇게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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