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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은 힘센 선녀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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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나무꾼 : 저 두레박을 타면 내 아내를 만날 수 있다는 거지? 그래, 한번 타보자! 선녀 : 오늘따라 왜 이렇게 두레박이 무거울까? 영차 영차~ 나무꾼 : 여보, 내가 왔소. 선녀 : 어머! 서방님이셨네요? 어쩐지 너무 무겁더라구요~ 사슴의 달콤한 말에 따라 선녀님의 날개옷을 숨겨 도둑장가를 들었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사랑하는 아내를 하늘나라에 빼앗겨 버린 ‘선녀와 나무꾼’이야기를 누구나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옛 이야기라는 게 원래 현실성이 없지만 무심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무꾼이 나중에 두레박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대목에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나무꾼이 지상에서 하늘나라까지 두레박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가능이나 할까? 곱디고운 선녀님이 성인 남성이 탄 두레박을 끌어 올렸다는 말인데… 혹시 나무꾼과 결혼한 선녀님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런 선녀님이 아니라 하늘나라 최고의 천하장사 출신인 선녀님이지 않을까? 실제로 몇 가지 도구와 도르래를 이용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듯싶다.그렇다면 도르래를 과연 어떻게 써야 할까? 도르래는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물건인데 우선 지레는 받침점, 힘점, 작용점의 세 요소가 있어야 한다. 놀이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시소를 보자. 시소가 걸쳐있는 중앙 지점이 받침점이고 내려가는 쪽이 힘점, 올라가는 쪽이 작용점이다. 이 경우 내려가는 쪽이 반대편을 위로 올리는 ‘일'을 한 셈이 된다. 지레의 원리는 우리가 전부 깨닫지 못할 만큼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가위나 병따개 역시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다. 또한, 받침점으로부터 힘점까지의 거리가 길수록, 작용점으로 부터 받침점까지의 거리가 짧을수록 작은 힘으로 큰 물체를 움직일 수 있다. 병따개의 길이가 길수록 마개를 열기 쉬운 것은 이 때문이다. 이제 도르래의 얘기로 돌아오자. 도르래는 회전할 수 있는 바퀴의 축을 지면과 평행하게 놓고, 바퀴의 홈에 줄을 걸치는 것이 기본 구조이다. 우물에서 물을 깃는 두레박을 떠올려보자. 우물의 지붕에는 도르래가 매달려 있고 줄의 한 쪽은 두레박에 묶여있으며 나머지 한 쪽 끝은 사람이 당긴다. 이 때 도르래의 회전축이 지렛대의 받침점 역할을 한다. 물론 두레박 쪽이 지레의 작용점, 사람 쪽이 힘점이다. 두레박의 경우 사람과 두레박은 도르래를 놓고 볼 때 같은 쪽에 위치한다. 이처럼 가장 간단한 형태, 즉 바퀴의 위치가 변하지 않는 원시적인 도르래를 고정 도르래라고 한다. 하지만 고정도르래는 가운데 받침점에서 힘점과 작용점의 거리가 같기 때문에 어떠한 힘의 이득도 얻을 수 없다. 한마디로 고정도르래는 하중과 같은 크기의 힘이 필요하지만, 힘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반면에 움직도르래는 힘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힘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개의 도르래를 조합하고 또한 축이 고정되지 않은 움직도르래를 사용하게 되면 작은 힘으로 큰 질량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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