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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20 10:59 수정 : 2008.05.20 10:59

파나마의 작은 개구리가 물과 육지 양쪽에 알을 낳는 것으로 밝혀져 물에서 나와 땅으로 올라온 고대 동물의 진화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대학 연구진은 연못가에 드리워진 식물 위에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진 광대청개구리(Dendropsophus ebraccatus)의 생태를 관찰하다가 이들이 물 속에 직접 알을 낳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개구리는 물이나 땅 가운데 어느 한 쪽에만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들이 발견한 것은 아직까지 아무도 본 적이 없는 현상이어서 이들 개구리 외에 다른 양서류나 어류 중에도 이처럼 물과 육지 양쪽에 알을 낳는 전환기 종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세 군데의 연못 가운데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두 곳에서는 개구리들이 연못가의 식물 위에 알을 낳는 반면 그늘이 없는 연못에서는 물 속에 대부분의 알을 낳고 나머지 4분의1 정도의 알은 생존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물에 떠 있는 나뭇잎 위에 낳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 속의 알들은 충분한 산소를 얻는 것이 힘들고 땅 위의 알들은 햇빛에 수분이 마를 위험이 커 어느 쪽이든 생존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물과 뭍 양쪽에서 어느 정도의 생존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물 속에 알을 낳는 개구리와 땅 위에 알을 낳는 개구리가 유전적으로 다른지 알아보기 위해 개활지와 숲 속에 각각 미니 연못을 만들어 실험해 본 결과 역시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이들의 행동이 유전적 특질이 아니라 환경에 따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구리가 인간의 조상은 아니지만 인류의 먼 조상은 물 속의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서, 또는 이들 개구리처럼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땅 위에서 번식을 하도록 진화했을 것이며 그 덕분에 서식지나 기후의 변화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육상 번식 쪽으로 진화하게 된 원인을 이해하면 물에서 땅으로 올라온 모든 동물들의 이동 단서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개구리가 물과 뭍에 모두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최초의 등뼈동물이지만 유일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현상을 일으킨 요인이 같은 것인 지, 다른 것인 지를 알아내기 위해 같은 능력을 가진 다른 동물들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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