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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28 20:09 수정 : 2008.05.28 20:09

주로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 원소에서 나오는 감마선을 관측해 작성한 화성 북극지방의 얼음 분포 지도. 얼음이 몇~몇십㎝ 땅 아래에 뭍혀 있다는 사실은 2002년 오디세이호의 화성 궤도탐사 때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생명체 가능성 주요증거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화성에 보낸 탐사로봇 ‘피닉스’가 지난 25일(미국시각) 화성의 북극 지방에 무사 착륙해, 석 달 동안 화성에서 얼음과 물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한다. 피닉스는 7.7인치 길이의 로봇팔로 땅을 파고 얼음과 흙 시료를 채취해 착륙선 안의 과학장비에 넣어 분석하는 방식으로 생물체 존재의 흔적을 탐사한다. 유인 탐사 시대에 대비해 이곳의 기후 특성을 관측하고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살핀다. 나사는 “피닉스의 모든 임무가 모두 화성의 물과 관련돼 있다”며 ‘물 탐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이 왜 중요할까?

나사는 물의 흔적이 발견되면 생물체의 존재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고 기대한다. 물은 얼거나 끓기 전까지 폭넓은 온도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해 지구 생명체가 기후나 날씨 변화에도 살아남게 도와준다. 물 분자의 한쪽은 음전하를, 다른 쪽은 양전하의 극성을 띠어, 설탕이나 소금 같이 극성 띤 물질이 쉽게 용해되게 한다. 또 액체인 물은 화학물질이 세포 안과 밖으로 쉽게 이동하게 돕는다. 단백질 분자가 만들어지거나 촉매로 작용하는 데에도 물은 꼭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물 흔적이 곧 생물체의 증거’로 보는 데엔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영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물이 있다고 해서 화성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보거나, 물이 없다 해서 화성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관점은 모두 ‘지구 생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이나 얼음의 흔적이 발견되면 생명의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도 더 높아지겠지만 그 자체가 생명체의 증거가 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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