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03 19:45
수정 : 2008.07.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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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달수 연구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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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대 연구팀 발견
‘페로몬’은 동물들이 자기 종들끼리 주고받으며 어떤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극소량의 냄새 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짝짓기를 유혹하거나 먹을거리 있는 곳을 알리거나 공격자의 출현을 경고할 때 흔히 곤충들은 페로몬을 분비한다. 그동안 이 분야의 정설은 페로몬 분자가 곤충의 후각 신경세포에 ‘직접’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후각이론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 성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팀은 최근 곤충의 후각 신경세포가 페로몬 냄새를 직접 맡는 게 아니라 페로몬 분자와 결합할 때 모양이 바뀌는 특정 단백질(‘LUSH’)의 바뀐 모양을 감지함으로써 페로몬 냄새 정보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저명한 생물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냄새 분자 자체가 아니라 매개 단백질이 냄새 인식에서 더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얘기다. 이 연구엔 광주과학기술원 박사 출신의 하달수 연구원(사진)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초파리 실험을 통해 페로몬이 없는데도 이 단백질의 모양만 바꿔도 후각세포가 마치 페로몬이 있는 것처럼 감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곤충의 후각 메커니즘이 더 밝혀진다면 작물을 망치거나 전염병을 옮기는 해충들의 짝짓기와 번식을 억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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