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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03 18:12 수정 : 2008.09.03 19:24

네이처 “미생물 분해해 먹이순환”

빛도 없고 생물도 거의 없는 황량한 수천m 아래 심해 바닥. 어둡고 죽은 공간으로 여겨졌던 심해 바닥에도 독자적인 생태계가 있으며, 바이러스가 그 생태계를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인터넷뉴스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탈리아 해양생물학자 로베르토 다노바노 교수(메르케 폴리테크닉대학) 연구팀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심해 퇴적물 시료들을 분석해 보니, 단세포 미생물을 터뜨려 죽이는 바이러스(세포 용해 바이러스)가 많이 살고 있으며 이 바이러스가 미생물을 분해해 몸속의 탄소 유기물을 심해에 흩뿌려 먹이를 제공하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른 미생물들이 이 유기물을 먹고 번식하며 다시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들이 해마다 이런 방식으로 심해에 방출하는 탄소 유기물이 6억3천만t 정도나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발견은 유기물 먹이가 거의 없어 생물체가 살기 힘들 것으로 여겼던 심해 바닥에도 독자적 생태계의 먹이 순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죽음과 생명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두 얼굴’의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탄소 순환’이 심해 생태계를 유지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수백m부터 수천m 깊이의 세계 각지 심해에서 수집한 퇴적물들을 대상으로 심해 생태계를 연구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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