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17 18:48
수정 : 2008.09.17 19:09
문화재연, 2010년까지 DB화 추진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인 한반도 남해안 일대의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들이 2010년까지 모두 정밀 실측되고 공룡 발자국의 3차원 영상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7일 “남해안 공룡 발자국 화석지가 파도와 조석, 자연적 풍화침식 등 영향으로 훼손되는 것에 대비해 전남 해남·여수·화순 일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3차원 정밀 영상으로 만드는 문화재 원형 보존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공룡 발자국 3차원 영상 기술은 원광연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3차원 레이저 스캐너를 이용해 개발하고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올해 말께 1차 사업을 평가한 뒤 2010년까지 국가 지정 문화재인 공룡·새 발자국 화석지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해안의 공룡 발자국 화석은 그동안 파도와 밀물·썰물로 인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마땅한 원형 보존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특히 밀물·썰물 때에 바다 자갈들이 굴러다니면서 화석을 마모하는 이른바 ‘빨래판 효과’가 훼손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며 “하지만 환경 오염 때문에 화석에 약품 처리를 하기도 어렵고 바다에 둑을 쌓기도 어려워, 3차원 영상화 사업을 먼저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룡 발자국 화석은 다른 문화재와 달리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파인 곳의 깊이가 미세하게 달라 정밀 영상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공룡 발자국 1만여개와 익룡 발자국 500여개 등이 남아 있는 남해안 일대 5대 화석지(전남 해남·화순·보성·여수, 경남 고성)를 ‘한국 백악기 공룡 해안’(KCDC)으로 정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냈으며,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세계유산대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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