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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08 18:22 수정 : 2008.10.08 19:02

과학 비즈니스벨트 토론회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기술 공약인 ‘국제 과학 비즈니스 벨트’에서 거대 핵심 시설로 들어설 가속기의 건설 방안이 처음으로 공식 제안됐다.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된 새 가속기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과학계의 찬반 논의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기획팀, 방사광·중이온가속기 건설안 발표
“차세대 연구 위해 필요”-“비용 막대 신중을” 맞서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과학 비즈니스 벨트 가속기 토론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의뢰로 사업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기획연구팀은 “방사광 가속기와 중이온 가속기를 각각 4350억원과 4600억원을 들여 5년 동안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획연구팀의 김창영 연세대 교수(물리학)는 “현재 포항 방사광 가속기만으로는 계속 늘어나는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들의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며 향상된 성능의 차세대 가속기 건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제안된 새 가속기는 3.5 기가전자볼트(GeV) 수준의 고에너지를 내는 둘레 500m 규모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빔을 진공 상태에서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할 때 생기는 엑스선을 이용해 첨단 재료의 미세 구조, 단백질의 3차원 구조 등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중이온 가속기와 관련해, 기획연구팀의 채종서 성균관대 교수(전자전기공학)는 “핵 구조 연구와 새 중원소 발견 등에 쓸 수 있고 생명과학·나노과학 등에도 활용되며 암 치료에도 쓸 수 있는 다목적용 중이온 가속기를 세워 기초과학의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이 70m의 선형가속기와 지름 50m의 싱크로트론 가속기로 구성된다. 중이온 가속기는 수소부터 우라늄까지 모든 원자를 이온 상태로 만들어 전기에너지로 가속하다 대상 물질에 충돌시켜 물질의 성질을 바꾸는 장치다.

토론에선 건설론과 신중론이 오갔다. 김용균 한양대 교수(원자핵공학)는 “제4세대 원전 개발이나 핵융합로 성능 검증을 위해서도 중이온 가속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고, 노도영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신소재공학)는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단백질의 실시간 움직임 분석 같은 첨단 연구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전승준 고려대 교수(화학)는 “과학 비즈니스 벨트에 가속기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1조원 비용을 예상하지만 사실 얼마가 더 들어갈지 모르는 거대 시설을 건설하는 데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한조 아주대 교수(전자공학)는 “전공자만의 합의가 아니라 과학계 전반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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