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08 19:03
수정 : 2008.10.08 19:03
사이언스 “근거·규칙 찾으려는 심리…오판 조심해야”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상황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그 상황을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있지도 않은 근거나 규칙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심리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인터넷판은 최근 “금융 미래가 통제를 벗어났다고 여겨지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헛것을 보고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사이언스>에 발표된 심리 연구 결과를 전했다.
미국 심리학자 제니퍼 휘츤과 애덤 갤린스키 연구팀은 여러 상황 훈련을 거쳐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믿게 된 피실험집단과 통제 능력을 상실했다고 믿게 된 피실험집단을 대상으로 여섯 가지의 심리 실험을 벌였다. 예컨대 자기 상사와 동료 사이에 전자우편들이 오간 뒤에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가 거부된 사람의 얘기를 들려주고, 의자·토성 등의 흐릿한 그림 위에다 여러 점들을 마구 찍은 그림과 아무 그림도 없이 점만 마구 찍은 그림을 보여주며 두 집단의 반응이 어떤지 살폈다. 그랬더니 통제 상실 집단은 상사와 동료 사이에 어떤 음모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점이 무작위로 찍힌 그림에선 있지도 않은 어떤 모양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런 실험 결과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고 어찌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종종 자기 판단에 근거가 될 만한 규칙, 음모, 징크스 따위를 일부러 찾아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철우 기자, 사진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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