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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2 18:21 수정 : 2008.10.22 19:20

나로우주센터 발사대가 지난 16일 수평으로 누워 있다가 서서히 수직으로 일어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공개…평시엔 수평, 발사때 수직

“어, 발사대가 일어서네?”

평시엔 수평으로 누워 있다가 발사 때에 수직으로 일어나는 방식으로 건설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이렉터)가 공개됐다. 높이 30m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내년에 발사될 한국위성발사체(KSLV-Ⅰ)의 길이 33m보다는 조금 작다. 이런 발사대 방식은 주로 러시아에서 많이 쓰이는데, 위성을 쏘아올리기 좋은 발사 각도를 찾아 적도 부근까지 발사체를 배에 싣고 가서 ‘해상 발사’를 할 때 자주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에 맞춘 러시아 쪽의 발사대 설계를 좇아 만들다보니 이런 발사 방식을 택하게 됐다”며 “나라마다 다른 발사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직으로 선 채 고정된 발사대에 의지해 발사체를 조립하는 작업을 한 뒤에 쏘아올리는 방식이 가장 흔하게 쓰이지만, 일본 등에선 완성된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운 채 발사대까지 끌어와 쏘는 방식도 쓰인다고 한다.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는 다 조립된 발사체를 수평으로 뉘어 끌어와 일으켜 세운 뒤 발사하는 방식이다. 이 작업은 발사 24시간 전 개시된다. “아마도 발사 24시간 전부터는 연구자들이 잠을 청하기 힘들 것 같다”고 민 센터장은 말했다. 근처 조립동에서 견인차량을 이용해 완성된 발사체를 느린 속도로 끌어와 발사대 위에 올리면, 발사대는 17분에 걸쳐 서서히 수직으로 일어서며 발사체를 일으킨다. 이때 발사체 무게는 10톤 정도. 이어 130톤 가량의 액체산소 추진연료를 넣는 고난도의 작업이 끝나고 발사 순간이 다가오면 발사대는 다시 원래 상태로 눕는다. 이제 140톤 무게의 육중한 발사체는 지지대 없이 홀로 서서 수직 발사를 기다린다.

민 센터장은 “전기 에너지 등을 공급하는 여러 배관이 들어 있는 ‘케이블 마스터’(사진에서 흰색의 긴 관)만이 마지막 순간까지 지상과 발사체를 연결하는 장치”라며 “케이블 마스터는 발사체가 우주로 박차고 날아가는 순간에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발사체에겐 ‘탯줄’과도 같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글·사진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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