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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10 20:18 수정 : 2009.03.10 20:18

라마르크

재평가받는 라마르크 학설

살면서 생기는 환경의 영향이 몸에 남아 후손에게 유전될 수 있음을 연구하는 후성유전학은 과학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아 버려지다시피 한 19세기 라마르크(그림) 학설이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19세기 라마르크 진화설은 흔히 ‘용불용설’과 ‘획득 형질의 유전설’로 요약되는데, 그동안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에 가려 인정받지 못했다. 라마르크는 생물 개체에서 자주 쓰는 몸 부위는 발달하고 그다지 쓰지 않는 부위는 퇴화하며, 이런 형질이 후손에 게 유전되면서 진화가 이뤄진다는 학설을 내놓았다. 장대익 동덕여대 교수는 “사실 다윈도 <종의 기원>에서 라마르크 학설을 분명하게 거부하진 않았는데, 20세기 들어 신다윈주의에선 라마르크 학설을 과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윈 진화론은 우연히 생긴 돌연변이들 가운데 환경에 적응하는 유전 형질이 살아남는 방식으로 생물이 진화한다는 자연선택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21세기 후성유전학은 ‘메틸기’ 같은 생화학 물질이 환경 영향에 따라 유전자 작동 방식에 변화를 일으키고 유전될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워, 사실상 ‘획득 형질의 유전’을 받아들이고 있다. 김영준 연세대 교수는 “환경의 영향이 유전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점에선 라마르크 학설이 틀렸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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