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와 패티김 음악성 애초부터 달라”

반세기 넘게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여가수 이미자와 패티김의 노래스타일이 원래부터 정해져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1.정보통신과학과) 교수는 얼굴 생김새에 따라 공명강(共鳴腔.공명을 일으키는 몸안의 빈 속)의 크기나 깊이가 달라지는 점에 착안해 이들의 외모와 노래스타일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얼굴이 작고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한 이미자는 공명강이 작아 서정적이고 슬픈 노래에 적합한 데다 사상의학적으로 입 부위가 발달한 '소음인'이어서 높고 맑은 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반면 "얼굴이 크고 광대뼈가 돌출된 패티김은 공명강이 크고 깊어 여유롭고 거만한 느낌을 주는 노래를 잘 소화하는 데다 눈매가 날카로운 '소양인'이어서 귀족풍의 노래를 잘 처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미자는 여성으로 특이하게 복식호흡을 하면서 단련된 공명과 점액질이 풍부한 성대를 통해 바이브레이션 없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고 패티김은 첼로나 콘트라베이스 같은 저주파 음을 잘 낸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조 교수는 "이미자의 경우 목소리뿐 아니라 얼굴에서 풍기는 한국적 서정미와 예의 바른 성정 등이 어우러져 '엘리지의 여왕'으로 자리 잡았고 패티김은 시원하고 세련된 외모로 독창적 컬러를 만들었다"고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한 비결을 다른 각도에서 분석했다.

(옥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