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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쑥쑥! 성장 호르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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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아빠! 동생 서현이가 제 성장이 중세시대에 멈췄다고 자꾸 놀려요!” 태연은 키 때문에 고민이다. 또래 아이들은 물론 친구 동생인 서현보다 작기 때문이다. ‘잘됐군!’ 아빠는 이 기회에 성장을 더디게 하는 태연의 나쁜 습관을 따끔하게 지적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성장호르몬의 마법을 설명해야겠다. “태연이 너 밤 12시 넘어서까지 게임하는 습관만 버려도 지금보다 키가 3~5cm는 더 자랄 텐데….”“게임이랑 키가 무슨 상관이에요! 아빠는 억지쟁이!” “게임보다는 시간과 관계가 있단다. 뇌 바로 밑에는 여러 호르몬이 분비되는 샘물인 ‘뇌하수체’가 있지. 이곳에서 키를 자라게 하는 ‘성장호르몬’이 나오는데 이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야. 하지만 이때 잠을 자지 않고 깨어있으면 호르몬 양이 많이 줄어든단다. 특히 뇌가 각성해 흥분상태가 지속되는 게임을 하고 있으면 다른 호르몬들이 나오느라 성장호르몬은 거의 나오지 않지.” “정말이요?” “그럼. 12~14살, 지금 태연이 나이 또래에는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된다면 매년 5cm 정도는 자라야 하는데 성장호르몬이 나올 시간이 없으니….” “그럼 전 앞으로 계속 서현이보다 작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는 않아. 목소리가 가늘어지고 여성의 체형으로 바뀌는 2차 성징을 이끄는 성호르몬이 성장호르몬과 함께 분비되면 매년 8~9cm씩 자랄 수도 있단다. 이때 키가 잘 크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면 서현이를 따라 잡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밤에 일찍 푹 자는 습관을 들여야 키가 조금씩 크지 않겠니?” “그런데 애들은 제가 성장판이 닫혀서 이제 더 이상 크지 않을 거래요.” “그건 아이들이 놀리는 거란다. 성장판은 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닫히기 시작해. 대개 사춘기와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시기가 비슷한데 태연이는 사춘기가 지나지 않았으니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는 않았을거야. 걱정되면 지금 당장 아빠랑 성장판을 보러 갈까?” “성장판을 볼 수 있어요?” “성장판은 X선 사진을 촬영하면 잘 보인단다. 성장판은 뼈의 끝 부분인 ‘골단’과 뼈의 줄기부분인 ‘골간’을 잇는 부분이야. 관절의 연골과는 다르지. 태연이의 성장판 X선 사진을 보면 골간과 골단이 끊어진 듯 검게 나타나지? 이 부분이 성장판인데 뼈가 자랄수록 검은 부위가 점점 얇아지고 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하면 금세 얇은 막으로 변한단다. 아빠처럼 성장판이 흔적으로만 나타날 때 성장판이 닫혔다고 하는 거야.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뼈를 새로 만들어낼 곳이 없어 키가 자라지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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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뼈와 성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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