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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ESA)탐사선 호이겐스호가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에 착륙해 전송한 타이탄 표면. 수로같은 액체 상태의 통로 모습이 나타나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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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최대 위성 타이탄에 착륙한 유럽우주국(ESA) 탐사선 호이겐스호(號)가 보내온 데이터는 메탄이 풍부한 안개로 뒤덮인 오렌지색 얼음 세상을 보여준다고 과학자들이 15일 밝혔다.
젖은 모래로 이뤄진 강바닥 같은 표면에는 또 검은 얼음 바위들이 점점이 박혀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낙하산을 펴고 하강한 호이겐스호는 곧 작동이 정지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얼음으로 뒤덮인 타이탄 표면을 2시간 이상 떠다니며 사진 자료들을 계속 지구 통제센터로 전송했다.
호이겐스호는 타이탄 대기 성분을 조사하기 위한 장비 외에 대기 소리를 녹음하고 표면의 액체 징후를 탐사하기 위한 램프를 장착하고 있다.
호이겐스호가 받은 충격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장착된 장비가 해독한 자료에 따르면 타이탄 표면은 젖은 모래나 진흙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탄 표면에 대한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존 자르넥키 박사는 독일 다름슈타트통제센터에서 가진 TV와 회견에서 "우리는 이것(표면)이 상대적으로 균일한 밀도의물질층이 딸린 얇은 껍질로 뒤덮인 물질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르네키 박사는 한 동료 과학자는 타이탄 표면이 계란과 크림, 설탕 등을 섞어구운 프랑스 음식 `크림 브룰리(creme brulee)' 같은 모양일 것이라는 유추를 내놓았으나 "나는 그런 증거가 우리 종이 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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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위성 중 유일하게 대기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타이탄에 대한연구는 지구 생명체의 형성 과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있다.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타이탄의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는 표면을 감싸고 있는 메탄의 양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또 운석 등의 충격이 타이탄 표면의 물을 액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열을 날려보냈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타이탄 표면 온도는 현재 영하 180℃ 가량이다.
호이겐스호가 전송한 파노라마 사진은 안개 같은 구름이 끼여 있는 해안 지역과내륙의 나무뿌리 모양의 개울들을 보여준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마틴 토머스코 교수는 "이것은 배수로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면서 "이것은 아마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액체 상태였을 것이라는 느낌이든다"고 말했다.
토머스코 교수는 또 타이탄 표면의 개울로 보이는 곳에서 사진찍힌 바위 크기의물체들은 물 얼음 덩어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더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단서를 달았다.
그는 "우리는 아직 상정할 수 있는 많을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시간이 더 주어지면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타이탄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탄 대기와 표면의 분자들을 분석하기 위한 호이겐스호에 장착된 많은 분광계들은 타이산 상공 18-20㎞ 지점에 두터운 메탄 구름층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포착했다.
호이겐스호의 튜브가 타이탄 표면에 착륙했을때 열로 달궈진 것은 지표면 물질이 증발하며 더많은 메탄을 생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SA 관계자들은 호이겐스호의 백업용 전파 채널이 왜 1초동안 데이터를 송신하지 못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신호가 실종됨으로써 타이탄 대기의 풍향과 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실험에 대한 결론을 아직 내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호주와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 설치된 전파 망원경이 포착한 자료들을 조합하면 이와 관련된 정보를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로스앤젤레스ㆍ다름슈타트 로이터ㆍ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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