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흑점, 태평양 기후에 영향

태양 흑점이 태평양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영국과 호주 등 국제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주기 11년의 태양 흑점 주기가 지구 바다의 강우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 기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란 희망을 피력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런 발견이 지난 30년간 지속돼 온 지구 온난화를 설명하는 데 사용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점은 태양 표면에서 주변부보다 온도가 낮은 영역을 가리키며 강력한 자기활동의 특징을 갖는데 주변부보다 어둡지만 대개는 태양의 활동이 절정기에 있을 때 전반적으로 약간 밝아져서 나타나는 흰 반점을 동반하게 된다.

새 연구는 비교적 작은 흑점 활동의 편차가 기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는 두 종류의 메커니즘이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하나는 대기권 상층부의 변화가 하층부에 높은 습도를 조성하는 `톱-다운' 메커니즘이고, 다른 하나는 대양의 증발로 보다 많은 구름이 생기는 `보텀-업'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두 메커니즘이 합쳐져 열대 지방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강우 패턴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모델로 입증했다.

이 모델들은 더 나아가 적도대 바다 표면에서 관측되는 것과 유사한 냉각 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태양 활동의 변동을 지구 기후와 연관짓는 다른 메커니즘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지만 관측상 예상되는 규모의 징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두 종류의 메커니즘을 찾았다는 것, 그리고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처음으로 이런 징후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