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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의 제왕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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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향기
“언니~ 언니~. 나 오늘 완전 대박! 3대 3 미팅 나갔었는데 세 명 다 킹카인 거 있지.” “대체 어느 정도였기에 눈 높은 네가 이렇게 호들갑이야.” “생긴 건 그냥 평범했어. 특별히 키가 크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하얀 피부에 눈초리가 살짝 내려간 눈도 아니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끌렸어. 결국엔 세 명 다 마음에 들어서 누굴 선택해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였다고.” “이상하게 끌리다니…. 좀 더 얘기해봐. 연애 기술의 대가인 언니가 분석해 줄게.” “훗. 역시~. 알았어. 오늘 나온 사람 중에 반창고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 피부가 완전 구릿빛이라 무척 남자답더라. 서글서글한 눈매도 인상적이고. 그런데 뺨에 상처가 있었어. 싸워서 생긴 흉터처럼 보이는데 그렇다고 사나워 보이진 않고 오히려 묘한 남성다움이 느껴졌어. 언니, 나 이상한 취향인 거야?” “호호~. 이상한 건 아니야. 사실 여자는 남자의 얼굴에 난 상처를 힘든 시련을 극복한 증표라고 여기고 이를 매력적으로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거든. 영국 리버풀대와 스털링대 연구팀이 220명의 남녀에게 상처가 없는 얼굴 사진과, 같은 얼굴인데 상처를 그려 넣은 사진을 보여줬는데 여자들은 얼굴에 상처가 있는 남자를 더 매력적이라고 선택했대.”“정말? 음…. 하지만 보통 용모가 단정하고 피부가 좋은 사람에게 끌리지 않아?” “그건 칼에 베인 것처럼 폭력이 연상되는 상처일 때만 매력적으로 보여서 그래. 여드름이나 수두 같은 상처 자국은 오히려 여자들에게 남자의 면역력이 약하다는 인식을 준다더라. 여자들은 상처가 있는 남자는 위험을 무릅쓰는 용맹함이 있기 때문에 여성을 잘 보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봐.” “오~. 언니 얘기를 들으니까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우리는 자기 소개를 한 뒤에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 특히 저자세 씨가 고등학생 때 미친개를 만난 얘기를 해주는데, 담을 넘어 개를 피한 얘기에 우린 모두 자지러졌어. 그 남자는 키도 크고 운동을 많이 했는지 근육도 엄청 매력적이거든. 그 남자가 뭐라는 줄 알아? ‘이 근육, 사실은 언제든지 빨리 도망갈 수 있게 하려고 키운 거예요. 제가 좀 겁이 많거든요’라고 하는 거 있지.” “오호~ 휴 그랜트 식의 유머를 구사하는군.” “휴 그랜트?” “영화 ‘노팅힐’에서 어수룩하게 나왔던 영국 영화배우 휴 그랜트 몰라? 그 영화에서 자신을 낮추는 식의 농담을 하는데 그게 여자들한테 무척 매력적으로 들리거든. 미국 뉴멕시코대에서 연구한 결과인데 64명의 여학생에게 남학생들이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가장 매력적인 남학생을 선택하라고 했을 때 많은 여학생들은 자신을 낮추는 유머를 한 사람을 골랐대. 자신을 낮추는 발언이 지나치면 자칫 이성에게 나약하게 비칠 수 있지만 한편은 상대방에게 자신을 좀 더 인간적으로 보이게끔 만든다나 봐.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이런 유머를 구사하면 여자들에게 더 잘 통한대. 지난해 6월 ‘진화심리학’에 소개된 결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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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의 심리를 잘 알면 당신도 ‘연애박사’가 될 수 있다. 사진은 영화 ‘작업의 정석’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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